[엄마와 함께하는 '금융교실'] '소비는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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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영이는 햄버거를 좋아합니다.
가끔씩 친구들과 햄버거 집에서 모임을 갖기도 하죠.
그런데 햄버거 세트메뉴 하나에 4천5백원이나 하니 매월 2만원의 용돈을 받는 혜영이에게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싸다고 혜영이가 햄버거를 전혀 사먹지 않는 것이 잘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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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값 4천5백원은 혜영이가 매월 2만원씩의 용돈을 한푼도 쓰지 않고 5개월 동안 모아 10만원을 만든 다음, 다시 1년 동안 은행에 정기예금을 해서 받을 수 있는 이자액과 같습니다.
매달 한 번씩이라도 햄버거를 먹기 위해선 약 1백20만원을 1년 동안 예금해 놓아야 한다는 계산이죠.
물론 비싸다고 무조건 햄버거를 먹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돈을 모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알고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하자는 얘깁니다.
내 주머니에 돈이 있다고 무작정 써 버린다면 그 습관은 어른이 돼서도 변하지 않게 됩니다.
즉 어려서부터 올바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소비습관을 잘 들여야 합니다.
그럼 "소비"란 무엇일까요.
소비란 쉽게 말하면 "먹고 싶은 것을 사 먹거나 갖고 싶은 물건을 사서 갖는 것"을 뜻합니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 등을 제공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도 소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란 이러한 소비를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소비를 하기 위해선 먼저 "생산"을 해야 합니다.
생산이란 "사람들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연필을 만들고 햄버거를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물건을 생산하는 이유는 소비자가 생산된 햄버거 등을 사 먹으라고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를 하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죠.
즉 돈을 지불해야만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거죠.
생산을 하면 소비가 생기고 소비를 함으로써 다시 생산이 이뤄지는 등 생산과 소비는 물고 물리는 관계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소비는 경제에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소비는 미덕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생산을 하면 그만큼 소비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워지면 "절약이 미덕이다"라고 하면서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려고 하지요.
쓸 돈의 여유가 없으니까, 소비를 줄이는 셈이지요.
과연 소비와 절약중 어느 것이 좋은 것일까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소비를 하는 것이 좋은 소비습관인지 생각해 보기로 하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만 소비하고 필요할 것 같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은 나중에 사서 쓰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계획을 세워 소비해야 합니다.
엄마와 함께 백화점에 한번 가 보세요.
예쁜 원피스도 많이 있고, 게임기도 아주 많습니다.
보기만 해도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요.
그렇다고 신발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예쁘다고 원피스도 사고, 재미있다고 게임기도 산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기가 갖고 있는 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소비를 하면 돈이 부족해지고, 결국 다른 사람에게 빚을 지게 되겠지요.
중요한 건 소비를 할때 미리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소비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절약하는 소비생활을 해야 합니다.
같은 물건, 같은 용도의 물건이라도 파는 곳이나 만드는 회사에 따라 그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같은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값이 싼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겠지요.
겉 모양만 보고 소위 유명 메이커라고 해서 비싼 값을 주고 사는 것은 올바른 소비가 아닙니다.
그러면 나쁜 소비습관은 무엇일까요.
우선 자기의 수입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 것입니다.
단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남한테 잘난 척 하기 위해, 혹은 체면을 차리기 위해서 소비하는 것이죠.
또 질 좋은 국산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단지 외제라고 비싼 상품을 사용한다면 이것은 과소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입은 한 달에 10만원인데 소비가 한 달에 15만원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매달 5만원씩 빚을 지게 되므로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면 결국 파산하고 말겠죠.
그리고 남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 하는 소비도 나쁜 소비입니다.
운동화가 아직 멀쩡한데 옆집 친구가 유행하는 운동화를 샀다고 부러워서 똑같이 유행하는 운동화를 산다면 낭비겠지요.
또 그런 사람은 자기만의 개성이 없는, 남과 똑같은 사람이 될 겁니다.
자기만의 개성을 살려서 소비를 하고 더 나아가 유행을 선도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똑같은 10만원을 가지고 생활하더라도 누구는 저축까지 하면서 소비하는데 어떤 사람은 10만원도 부족해 한다면 그것은 계획적인 소비를 하지 않고, 무절제하게 돈을 사용했기 때문이겠지요.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 김은정 조흥은행 재테크 상담사 0228kej@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