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 휠라코리아 사장 geneyoon@fila.co.kr > 개혁·개방 이래 13억 인구의 중국은 고속성장을 구가하면서 경제 최강국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오는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이 상하이 푸둥(浦東)에서 열린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으로써 중국은 국제시장에서의 활동이 강화될 것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는 중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과의 교역 규모도 2000년 3백10억달러에 달했다. 이제 중국은 최대 교역국의 하나가 됐다. 최근 진 념 경제부총리는 아시아쇼크 정보기술(IT)쇼크 차이나쇼크 등 이른바 '3대 쇼크론'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며 "바짝 정신차리지 않으면 5∼10년 뒤에 한국경제가 중국에 흡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우리와 불가분의 관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2010년에는 세계 총생산의 20%를 차지,미국(16%)보다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열풍에 대해 명암과 득실을 꼼꼼히 따지라"는 중국에 정통한 언론인 제스퍼 베커의 경고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내년 10월 열리는 제16차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확정될 차기 리더는 거의 경제통들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먼저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뒤를 이어 국가주석 겸 총서기 취임이 거의 확정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은 과학기술과 경제의 이상적 접목을 주창하는 테크노크라트 출신 경제통이다. 총리 승진이 유력한 개혁파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는 식량안보론을 주장하는 농업 분야 전문가다. 국가 부주석과 중앙서기처 상무서기 자리에 오르면서 사실상 2인자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는 쩡칭훙(曾慶紅) 당 중앙조직부장은 정밀기계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국가부흥의 원동력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정치국원 승진이 유력한 우방궈(吳邦國) 부총리는 모든 산업분야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에 정통한 리더들은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특유의 경제철학과 비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