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 쇳물에도 깊은 애정과 정성을 담아 맛깔스러운 쇳물을 요리하는 사람들. 포항제철 광양제철소 제강부원들은 백로를 눈앞에 두고도 1천6백도가 넘는 쇳물과 씨름하고 있다. 제강부가 하는 일은 용광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고객 요구에 맞게 성분을 조절,열연코일과 냉연코일의 중간재인 슬래브(Slab)로 만드는 것이다. 쇳물 성분을 정밀하게 조정해 0.4㎜ 이하의 얇은 강판을 만들 수 있게 하고 인 황 등 불순물을 없애 추후 공정에서 불량률을 최소화한다. 제강부원은 9백여명이지만 4조3교대여서 현장에는 2백여명이 근무한다. 조강량은 지난 7월말 현재 1억4천7백만t에 이른다. 올해 쇳물의 불순물 제거설비인 전로(Conveter)를 자체 개발해 사기가 한껏 올라있다. 또 고온의 쇳물과 접하는 전로 내벽의 수명을 연장하는 조업기술을 개발,세계 최고 수준인 8천회 이상의 전로 작업회수를 기록했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 내는 연료인 부생가스 회수량도 1백19.1(N㎥/Steel-Ton)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만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제강부는 사내에서 아이디어뱅크로 불린다. 해마다 80건 이상의 제강기술을 특허출원하고 있다. 제강인들은 동료애도 남다르다. 1994년부터 '강우회'를 결성해 2억원의 기금을 마련,불우한 동료의 자녀교육비와 생활비로 지원하고 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제강인들은 생산된 철강재들이 산업의 쌀이 되어 지구촌 곳곳에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길 바라고 있다. 김해원 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