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e비즈] 포항제철 '포스피아' .. 주문~납품 기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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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출의 디지털 경영은 포스피아(POSPIA)로 요약된다.
포스피아가 갖는 의미는 지난 7월초 가동 당시 유상부 회장이 한 말에 잘 나타나 있다.
"포스피아는 모든 업무를 인터넷 웹(Web)기반에서 하나의 통합된 프로세스로 연결, 고객과 회사가 모두 이익을 낼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포스피아는 지난 99년부터 2년6개월 동안 공을 들인 프로젝트다.
전사적으로 추진해온 경영혁신 작업이었다.
경영컨설팅사인 PwC컨설팅은 포스피아가 정착되면 향후 10년간 4조7천억원 정도의 기업가치 제고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 고객에 더 가까이 =포스피아는 한마디로 모든 업무를 생산자(포철) 중심에서 고객사 중심으로 바꾼 시스템이다.
고객중심의 프로세스가 낳는 효과는 다양하다.
판매계획을 수립할 때 걸리는 시간이 종전의 60일에서 15일로 단축됐다.
이는 고객들이 종전보다 45일이나 빨리 포철 제품의 구매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열연제품의 경우 포철에 주문을 내고 제품을 받는 기간이 30일에서 14일로 줄어들었다.
또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신시스템의 원스톱 서비스 화면에 접속하면 포철의 생산 판매 계획 등 거래에 필요한 98종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주문 계약 등 모든 거래업무도 웹상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
△ 경영효율도 극대화 =구매 판매 생산 설비 재무 인사 기술 등 각 부문별로 나눠져 있던 개별 시스템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돼 각종 경영정보를 각 부서가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된다.
과거에는 회사의 방대한 업무를 통합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이 개발되지 못했다.
불가피하게 단위 업무별로 업무효율을 높이는데 국한됐다.
현재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이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포철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든 부문의 시스템을 통합해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통합작업을 위해서 표준화 작업을 실시했다.
19만여개의 유사하거나 중복된 회사 데이터 항목을 4만3천여개로 줄였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각각 달리 사용하던 59만여개의 구매 품목수도 28만개로 축소시켰다.
또 판매 및 생산 등 각 부문별로 상이하게 사용해오던 판매품 코드를 동일한 분류코드체계로 통일시켰다.
이런 표준화 작업은 재무관련 업무 수행기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1백10일이 소요됐던 예산 편성기간이 30일로 단축되고 6일 걸렸던 월결산 소요일수는 하루로 줄였다.
△ e비즈니스체제 구축 =포스피아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Enterprise Resources Planning), 전사적 공급망 시스템(SCP:Supply Chain Planning), 전략적 기업경영시스템(SEM: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피아로 상징되는 포철의 디지털 경영.벌써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최대 제철소인 신일철은 포스피아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