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베이징 힐튼호텔. 넓은 회의실에서 'WTO 가입과 중국경제의 국제화 질서 편입'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센터 소장, 판강(樊綱) 국민경제연구소 소장, 위용딩(余永定) 세계정치경제연구소 소장, 후안강(胡鞍鋼) 칭화(淸華) 대학교수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 세미나 주최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원장 이경태). 사회를 보던 린 소장은 참석자를 소개하면서 "여기 교수들은 서로 바빠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KIEP가 오라고하기에 다들 군말 없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는 KIEP가 중국 학계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결성한 '중국전문가 풀(Pool)'이 처음으로 가동한 행사였다. 이 모임이 결성된 것은 작년 말. 중국 경제학계 최고 인사들을 묶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차원이었다. 꼭 한국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만나 교류를 갖자는 제안에 전문가들이 크게 호응, 벌써 회원이 80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한.중 협력의 큰 자산이 될 겁니다. 그들에게 한국에 관련된 자료를 정기적으로 보내 주고, 매달 한 명을 초청해 정책 간담회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을 알려주고, 그들로부터 중국을 배우고 있지요" 박월라 KIEP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 정책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그들을 '친한(親韓)인사'로 만들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