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연기금이 테슬라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공적연금 ABP는 지난해 3분기 말 5억7100만유로(약 8600억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 280만 주를 모두 매각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도한 임금 보상액을 받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테슬라가 머스크 CEO에게 560억달러(약 82조400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보상 패키지를 두고 재판이 열리고 있다.지난달 델라웨어주 법원은 이 보상안이 적법한지 다투는 소송에서 “머스크 CEO가 보상을 받는 게 적법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캐서린 매코믹 판사는 “보수 패키지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 CEO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절대 델라웨어에 회사를 세우면 안 된다”고 반발하며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겼다. 테슬라 본사의 법률상 주소도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했다.지난해 6월 테슬라 이사회가 주주를 대상으로 이 보상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추진했을 때 ABP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ABP 대변인은 “주식 처분은 정치적 동기가 아니라 지배구조 문제 때문”이라며 “우린 모든 것에 투자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ABP가 테슬라 공장의 작업 환경이 열악하다고 판단한 점도 주식을 매도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비용과 수익은 물론 투자에 따르는 책임 요소까지 고려한 매각 결정”이라고 분석했다.김병근 기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행사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날 셰인바움 대통령은 “차기 미국 행정부와 협력하겠지만, 절대 종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모든 법관을 국민 투표로 선출하는 ‘판사 직선제’ 도입을 비롯해 과감한 개혁 정책을 내세워 지지율이 80%에 육박한다. AP연합뉴스
농축 우라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러시아 간 갈등으로 공급망 불안이 커진 가운데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원자력발전소 수요도 늘면서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12일(현지시간) 우라늄 시장 데이터 제공 업체 UxC에 따르면 농축 우라늄 가격은 전날 1SWU(분리작업 단위)당 190달러를 기록했다. 3년 전 56달러 대비 3배 넘게 급등한 수치다. 데이터센터 옆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전 연료인 농축 우라늄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원전은 높은 발전 효율을 자랑할 뿐 아니라 탄소 배출도 적어 친환경 에너지 설비로 재조명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원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데이터센터에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도 한 달 뒤 미국 도미니언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계약을 맺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도 우라늄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러시아는 채굴된 우라늄을 원자로에 투입할 수 있는 농축 연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한다. 베렌버그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은 농축 우라늄 수입의 약 27%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8월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2027년 이후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러시아도 지난달 우라늄 대미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닉 로슨 오션월 최고경영자(CEO)는 “서구권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충분하지 않다”며 “농축 우라늄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우라늄 공급 자체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