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엿새만에 17P 급등, 558선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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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국내외 호재를 받아 엿새만에 급등했다. 종합지수는 단숨에 55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지수는 2% 상승했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558.79로 전날보다 16.96포인트, 3.13%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1.22포인트, 1.98% 높은 62.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으나 삼애인더스 회장 전격 구속 등 악재가 돌출하며 투자심리가 위축, 보합권에서 소폭 오르내리며 관망세를 보였다.
시장 분위기는 그러나 오후 들어 나온 국내외 호재에 급변했고 지수는 위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중 고가를 종가로 삼았다.
국내외 증시는 휴렛팩커드가 컴팩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나스닥지수 선물이 15포인트 이상의 낙폭을 접고 상승전환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엿새만에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3%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대우차 매각 협상이 거의 가닥을 잡은 상황이며 하이닉스 반도체를 시장 원리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진념 부총리의 발언이 관련주를 줄줄이 강세로 이끌어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반등에서 대중주와 삼성전자가 앞장섬에 따라 투자심리가 한결 개선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HP의 컴팩 인수, 대우차 매각 기대감 등 호재가 어우러지며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술적 반등 시점에서 절묘하게 호재가 맞아 떨어져 과민 반응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펀더멘탈에 변화가 없는 데다 삼성전자가 20만원대에 근접하는 등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아 보이는 만큼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나스닥선물 급등, 닛케이지수 반등 등 해외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반등폭이 크게 나왔다"며 "기본적으로 520∼550사이에서의 반발력을 보여준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나 팀장은 이어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는 경기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며 "오늘 저녁이면 나올 미국 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와 그에 따른 뉴욕증시 반응에 따라 시세 연속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반등은 증권주를 필두로 한 건설, 은행 등 대중주가 선두에 서고 반도체, PC 등 전기전자업종이 강하게 뒤를 밀면서 오름폭을 확대했다.
선조정을 거친 증권주는 6.74% 급등했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기댄 건설중도 4% 이상 올랐다. 전기전자업종은 HP의 컴팩 인수에 따른 최대수혜주로 거론된 삼보컴퓨터가 가격제한폭을 채우고 SSB의 긍정적인 평가 등으로 하이닉스가 상한가에 올라서면서 4.42% 상승했다.
상승 분위기는 여타 업종으로 확산, 섬유의복을 제외한 전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고 600종목 이상이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종료 30여분을 남기고 프로그램 매수가 300억원 이상 집중 출회되면서 지수관련 대형주 오름폭을 키웠다. 프로그램 매수는 568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317억원 출회됐다.
삼성전자가 4.52%, 8,000원 오르며 20만원대에 육박했고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현대차,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 시가 총액 상위 20종목이 모두 올랐다.
대우차판매가 진 부총리의 발언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쌍용차, 동양기전, 평화산업, 유성기업 등 대우 및 GM 납품 비중이 높은 업체가 대부분 상승했다.
반면 삼애 관련주는 최고경영자 구속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애인더스가 일찌감치 하한가로 추락한 것을 비롯 스마텔, 레이디, 인터피온 등이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개인이 닷새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231억원을 순매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나흘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 125억원 순매수로 동참했다. 반면 기관은 330억원을 순매도하며 현금 확보에 나섰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