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노선이 비슷한 점이 많다" 자민련이 공동여당에서 제2야당으로 탈바꿈한 첫날인 4일,이완구 총무가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공조가 파기된 마당에 한나라당과 선택적 협력의 폭을 넓혀나가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말도 했다. 여야를 넘나들며 원내 캐스팅보트 역할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 총무는 또 "민주당측 인사가 '12월에 올 일이 빨리 왔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며 '결별음모론'을 제기했다. 김종필 명예총재도 지난 3일 긴급당무회의에서 "(민주당의)즉각적인 논평과 성명을 보고 매우 계획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열린 당5역회의에서는 대북정책과 관련,"통일문제를 대통령이 통치권의 한계를 벗어나면서까지 자의적으로 추진해선 안된다"는 등 강경발언들이 쏟아졌으며 "그동안 공조 때문에 할 말을 제대로 못했다"는 볼멘 소리들도 터져나왔다. 한편 평소 당사앞 도로위 주차에 대해 묵인해오던 교통경찰이 이날은 주차위반 스티커를 발부하자 당직자들은 "진짜 야당이 됐다"며 달라진 현실을 실감하기도 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