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대미(對美) 수출을 상반기 대비 10% 이상 늘리기로 하고 딜러망 확대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한 판매증대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이형근 상무(수출마케팅실장)는 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향후 수출전망과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상무는 "올 상반기 미국 자동차시장의 산업수요는 작년에 비해 4.8% 감소했으나 현대차의 경우 지난 7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33.3%의 판매증가세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고객의 욕구에 맞는 모델을 출시하고 싼타페 등 인기차종의 공급능력을 확대한다면 올 하반기 판매는 상반기에 비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전략 차종인 엘란트라의 새 모델(5도어)을 지난 6월 투입,본격 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이달 중에는 상품성이 향상된 뉴EF쏘나타를 미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6월 말 현재 1만1천여대의 주문량이 밀려있는 싼타페의 생산능력을 확대,원활한 공급으로 판매량을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엘란트라와 쏘나타는 각각 상반기 대비 10%,싼타페는 30% 이상 판매증대를 목표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만 상반기(16만4천6백43대)보다 10% 가량 늘어난 18만여대를 미국시장에서 판매,당초 목표로 했던 연간 판매량 32만여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대미 수출확대를 위해 △장단기 상품전략 수립 △판매망 강화 △효율적 판촉활동 전개 △고객만족도 향상 등을 핵심으로 하는 중단기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이날 초청인사로 참여한 전용욱 교수(중앙대 경영대학)는 "미국시장에서 소형차의 수요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데다 싼타페 등은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시장이 확대되는 등 현대차의 판매증대에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현대차를 구입하는 미국의 고객 중 중산층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현대차의 판매 저변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