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경고한 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최근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 장관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왜 우리나라 경제가 IMF 위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얘기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나 대만도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도미노 현상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유독 한국만 IMF 때보다 더한 위기가 온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고 언짢아했다. 전 장관은 행시 4회로 6회인 강봉균 원장에게는 경제기획원 선배다. 강 원장은 지난달 30일 조선호텔에서 21세기 경영인클럽 주최로 열린 '하반기 국내외 경제전망' 조찬 강연에서 "미국경제의 조기회복 가능성이 희박해져 한국경제는 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경제 조기회복론에 근거한 우리경제의 4분기 회복전망은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