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무기력한 움직임 속에 소폭 상승해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80원 오른 1,280.90원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일 변동폭은 2.70원으로, 전날 1.50포인트보다는 확대됐으나 여전히 좁았다. 달러/엔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전날 종가보다 1.10원 낮은 1,279원에 출발했다. 이후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곧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거래는 여전히 부진해 역동성을 보이지는 못했다. 네고 물량이 몇차례 나오기는 했지만 큰 환율 변동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특별한 재료가 없어 환율 움직임이 1,280원 전후의 기술적 매매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장세를 분석했다. 엔화의 움직임도 확실한 방향성을 갖는 것은 아니어서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는 것.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 35분 현 재 118.91/118.97엔으로 오전 한때 118.60엔에 비해 상승한 상태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17억원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일본 정부의 실제 개입 등으로 엔화가 방향을 확실히 틀지 않는 이상 달러/원 움직임도 당분간 소강상태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