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등록기업중 기관투자가들이 공모주 배정물량을 등록 후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주식의무보유 확약'비율이 높을수록 주가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기관들이 갈수록 주식의무보유 비율을 높이는 등 주식의무보유가 새로운 공모주 투자패턴으로 정착되고 있다. ◇주식의무보유는 주가안정에 도움=5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들어 등록 후 주가가 하락해 시장조성에 들어간 종목은 모두 19개사다. 이들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기관들의 주식의무보유 확약비율이 10% 안팎에 불과했다. 반면 기관들이 배정물량의 50% 이상을 의무보유키로 한 기업들은 예스테크놀로지 한곳만 제외하고 모두 안정된 주가흐름을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신정복 기업금융팀장은 "기관들이 최근 조정장세에서 그나마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분야가 공모주라고 판단해 배정물량을 조금이라도 늘리려고 주식의무보유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이를 통해 단기적인 물량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기관들이 그만큼 해당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시장에서 해석돼 침체장에서도 이들의 주가가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황=등록 후 주가상승 가능성이 큰 '될성싶은' 종목은 주식의무보유가 오히려 당연시되는 추세다. 지난 8월 안철수연구소 공모에 참가한 한국투신 대한투신 현대투신 제일투신 삼성투신 등 국내 5대 투신사들은 배정받는 물량을 1∼2개월간 의무적으로 보유하겠다는 확약서에 서명했다. 5대 투신사가 모두 의무보유를 약속한 것은 안철수연구소가 처음이다. 또 이달중 공모주 청약이 예정된 아이디스(청약일 5∼6일) 씨오텍(6∼7일) 코바이오텍(6∼7일) 등 3개사도 기관들로부터 전체 배정물량의 최대 92%를 등록 후 1개월 이상 보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아이디스의 기관 의무보유 규모는 92.5%(1백16만3천주),씨오텍은 60%(65만주),코바이오텍은 49%(30만9천주)다. 씨오텍 주간사인 키움닷컴증권은 기관의 의무보유로 공모물량 1백만주중 초기 매물화가 가능한 물량은 일반공모주 23만주 등 50만주 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원증권 기업금융팀 안성일 대리는 "기관의 주식의무보유로 신규등록기업의 주가안정성이 확보되면 기관들은 시세차익을 남길 가능성이 커 좋고,주간사 역시 거액의 자금이 묶이는 시장조성 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거래"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