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서울 미아점 개점을 앞둔 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은 이병규 사장에게 현대홈쇼핑 개국에 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사장은 다른 2개사와 비교해 준비가 늦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대홈쇼핑은 최고급 백화점인 현대백화점을 기반으로 출발해 경쟁력이 있기때문에 천천히 시작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빠른 출발보다는 고품격 방송의 이미지를 살려 경쟁사와 차별화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기존 TV홈쇼핑 업체들도 신규 사업자 3개사중 현대홈쇼핑이 가장 강력한 도전자라는데 이의를 달지않고 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현대홈쇼핑의 개국 준비 상황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11월부터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영업본부는 방송과 카탈로그 제작에 필요한 품목 선정을 하고 있고 미디어 마케팅팀에서는 SO(종합유선방송 사업자) 확보에 나섰다. 고객 서비스팀에서는 각종 고객 서비스 제도를 만들어 기존 TV홈쇼핑사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의류 잡화 등 패션관련 상품을 고급화하고 편성 시간을 늘려 기존 방송과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의류 잡화 가전제품 생활용품 식품 서적 여행상품 등에서 고급 백화점 수준의 상품을 확보해 경쟁사를 앞서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주주 구성과 인적 구성에서 기존 업체를 압도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등 전국 8개 백화점과 2천4백만명의 네티즌 회원을 보유한 다음커뮤니케이션,그리고 1천4백50만명의 고객을 가진 국민은행이 주요 주주여서 유통 물류 정보기술 방송기술 마케팅에서 국내 최고의 업체로 구성됐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홈쇼핑 시장의 신모델"을 회사 모토로 내걸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채널이 아니라 방송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문화사업체로 소비문화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문제돼온 선정적이고 충동적인 쇼핑호스트의 진행을 지양하고 차분한 정보 전달로 승부를 걸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그동안 TV홈쇼핑은 백화점보다 싼 가격에 상품을 판다는 전략을 추구해 왔지만 현대홈쇼핑은 오프라인 백화점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적정 가격에 제시한다는 가격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백화점과 같이 친근하고 신뢰할 수 있고 품격 있는 TV홈쇼핑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목표다. 이 회사의 윤우홍 이사(영업본부장)는 "고급 백화점 수준의 엄선된 상품만을 공급하고 물류 배송 애프터서비스 결제 등에서 서비스를 차별화해 TV홈쇼핑의 고급화를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본격적인 사업 첫해인 내년에 1천3백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