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하루10시간 힘들어요~ .. 中스님 27명 한국 불교수행법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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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딱 딱.
지난 4일 오후 설악산 신흥사 향성선원.
죽비소리가 울리자 선방은 순식간에 적묵으로 빠져들었다.
참선에 든 사람들은 한국 불교의 전통 수행방법을 배우기 위해 전날밤 도착한 27명의 중국 스님들.
허난·저장·장쑤·산시 등 4개 성과 중칭시에서 한국불교 체험수행단으로 뽑혀온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이곳에서 전통선 수행,발우공양 등을 배운다.
15분 간의 참선에 이어 교육을 맡은 선원 입승(立繩) 미목 스님이 수행일과와 행동요령 등을 가르치는 습의(習儀)를 시작했다.
미목 스님은 "한국의 여러 선방에서는 하루 12∼14시간씩 참선을 하지만 여러분들의 형편을 감안해 10시간으로 짰다"며 일과표를 소개했다.
참선시간을 놓고 가벼운 승강이도 벌어졌다.
미목 스님이 "50분간 참선하고 10분간 다쉼을 위해 포행하도록 하겠다"고 하자 통역을 맡은 체험단의 푸정(普正·중국불교협회 한국담당) 스님이 "50분은 견디기 어려우니 30분씩 하자"고 제안한 것.
결국 일단 50분씩 해보고 어려우면 40분으로 줄이기로 했다.
체험단 단장인 스신광(釋心廣·36·하남성 상국사 주지) 스님은 "지난 60년대 문화혁명 이후 나이든 스님들이 쫓겨나면서 중국불교의 전통적인 모습이 많이 파괴돼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한국불교를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속초=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