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는 54조원에 이르는 금융회사의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각한 것은 3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5일 재정경제부가 제출한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한빛은행 주식을 12억주 매입했으며 서울은행, 제일은행 등의 순으로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식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총 36개 금융회사에 53조7,100만원의 주식을 매입했다. 그러나 매각액은 불과 2조6,300억원에 불과, 정부가 금융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여전히 발휘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소유 금융회사의 민영화 계획도 뚜렷한 시기를 못박을 수 없어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재경부는 "해당기관의 경영정상화 정도, 경제상황 및 증시여건 등을 고려하여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라며 "매각시기를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