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대반격에 나섰다. 토종업체인 롯데리아에 선두자리를 내준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적극적인 점포확장 등 공격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패스트푸드 시장은 이들 3사간에 피튀기는 육박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외국계 공세=지난 88년 한국 진출 이후 점포 확장에 소극적이던 맥도날드는 올들어 8개월간 무려 50여개를 늘려 8월말 현재 점포수가 2백80개에 달한다. 연말까지는 50개를 더 늘린다. 맥도날드는 LG정유와 손잡고 정유소에 드라이브인 매장을 확대하고 신설 점포에는 놀이시설 등을 설치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점포 운영방식도 직영점 중심에서 탈피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토종 메뉴 개발에도 발벗고 나섰다. 지난 2월 새우버거를 출시한데 이어 5월에는 1천5백원짜리 초저가 메뉴인 맥플러리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고가 정책으로 타사와의 차별화를 추진해온 버거킹은 중저가 제품을 잇따라 개발해 소비층을 넓혀가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상반기에 10대를 겨냥한 1천8백원짜리 '크레이지킹' 햄버거 3종을 출시했다. 종전 버거킹의 메뉴가 평균 3천원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대를 크게 낮춘 셈이다. 저가형 신제품이 인기를 끌자 버거킹은 7월 한달 동안 신제품을 1천원에 파는 할인 행사를 벌여 패스트푸드 업계의 가격 인하경쟁을 불붙이기도 했다. 버거킹은 지난달 중순부터 모든 제품을 10% 할인해 주는 패밀리카드 발급을 시작,단골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84년 한국에 들어온 버거킹은 현재 1백4개인 매장을 연말까지 1백15개로 확대한다. ◇롯데리아의 수성=지난 79년 국내에 첫 패스트푸드점을 연 롯데리아는 연초 6백호점(안산 드라이브점)을 개점한 후 점포 확장을 가속화해 이달말 7백호점을 낸다. 올 연말엔 8백호점을 열고 오는 2003년엔 1천호점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토종 메뉴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4월 오징어링을 디저트 메뉴로 개발한데 이어 8월엔 업계 처음으로 김치버거를 선보여 빅히트시켰다. 또 매장을 고급화해 그동안 외국계 점포에 비해 뒤진 품질을 높이는데도 신경쓰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JIT(Just in Time) 시스템을 도입해 주문 즉시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대형 매장에는 어린이 놀이방을 만들었고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설치하는 등 고객 편의시설도 늘려나가고 있다. 롯데리아 카드 고객에게는 5%,TTL카드 아이짱카드 소지 고객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주는 등 고정 고객 확보에도 열심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