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내년 상반기까지 1,270원대 유지" - 환리스크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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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1,280원 내외에서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3월말까지 달러/엔 환율의 영향권내에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수출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이 예상되면서 두 차례의 선거로 인한 사회분위기 이완될 경우 외환위기 이후의 무역흑자 기조가 끝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경닷컴이 5일 개최한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 및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한경닷컴 금융사업본부 이석재 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원 환율은 평균적으로 1,270원대 이상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하반기 들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해도 1,200원 밑으로는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환율 변동의 요인 = 지난해 4/4분기이후 원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엔화의 경우 최소한 내년 3월말까지 원화 가치를 절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경제의 개선보다는 미국 경제의 부진이 달러/엔의 중심환율 변동대가 120엔대에서 110엔대로 하락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 들어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 경우 내년 4월부터 달러/엔은 다시 120엔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팀장은 진단했다.
외환 수급의 경우 소폭 무역흑자 기조의 유지가 예상돼 환율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차츰 그 정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에 들어올 외국인 자금이 중국, 유럽 등지로 이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팀장은 올해 말까지 반기 평균 60억달러의 흑자에서 내년 상반기 40억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우에 따라 수출부진이 이어지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기조가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등도 경기침체, 저금리, 양대 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안 등의 이유로 신규 유입 가능성이 적으나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행사에 따라 서비스 수지 개선이 내년 경상수지 흑자기조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경기 회복세는 내년 상반기 3.8%의 침체 국면의 지속을 거쳐 하반기 들어서야 5%대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 주요 통화가치 전망 = 달러/엔 환율은 지난 3월이후 지속된 120엔대 추세가 서서히 이탈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경제의 여파로 하반기 중심환율이 지난 상반기보다 5엔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의 달러高 시정논의가 신플라자 체제로 진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연중 최저치에 비해 10%가 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속도는 완만하겠지만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유로화 가치 회복쪽으로 정책 우선 순위를 옮기고 있는 한편 내년 1월부터 일상생활에 유로화 사용과 3월부터 유일한 법화로서 유로화가 통용될 경우 유로화 보유심리가 높아질 것이란 근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대부분 국제금융기관들이 내년말에는 유로/달러가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위안 환율의 경우 오는 11월 제4차 WTO 각료회담에서 중국의 WTO 가입문제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돼 이 경우 지난 94년부터 유지돼 온 1달러=8.28위안의 고정환율제는 포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포기하면 위안화 가치는 절하보다 절상될 가능성을 높이 들었다.
중국정부가 내수시장을 겨냥해 추진중인 경제대국형 성장 모델이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외자유치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바라고 있는 데다 이에 소요되는 자원 조달을 위해 외국자본을 끌어 들여와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표] 환율 동향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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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2000년 2001.1~8 2001.9~2002.3 2002.4~2002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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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130 1,287 1,27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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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원)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