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은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재무제표상으로는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고 PER(주가수익비율)는 낮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잘 운용해 수익성이 높지만 주가가 기업내재가치에 못미치는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얘기다. 또 경기를 덜 타는 내수관련주들의 배당수익률이 더 안정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배당투자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우선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종목들의 유형을 잘 따져 보는 것이 요령"이라고 권하고 있다. 또 이익금중 배당금 지급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과 중간배당제 실시여부 등 기업의 배당투자 변화를 눈여겨 보는 것도 종목을 잘 선정할 수 있는 투자포인트다. 고ROE.저PER주를 주목하라 =장사를 잘해 이익률은 높지만(고ROE) 주가는 저평가돼 있는(저PER) 종목들을 우선적으로 눈여겨봐야 한다. 삼성증권이 뽑은 올해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종목의 ROE를 보면 평균 10.4%에 달해 올해 예상 시장평균치인 7.8%를 웃돈다. S-Oil 현대미포조선 제일모직 LG석유화학 등 9% 이상의 고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주식들의 경우 올 예상 ROE는 모두 11%가 넘는다. ROE가 높은 종목들이 고배당 유망종목에 대거 포진돼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이들 종목의 PER는 시장평균에 크게 못미쳐 저평가된 실적주들의 배당수익률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PER는 3.6배로 시장평균 11.7배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내수관련주의 배당수익률이 높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는 내수관련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앞으로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관련주들의 배당투자 메리트가 그만큼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가스주다. 부산도시가스(11.1%) 극동도시가스(9.2%) 대한도시가스(8.1%) 등은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또 신규 투자가 많이 소요되는 기술주보다는 전통적인 장치산업인 굴뚝주의 배당수익률이 월등히 높다. 특히 올해는 증시에서 장기간 소외됐던 제지주와 화학주의 배당수익률이 돋보인다는 분석이 많다. 한솔제지 아세아제지 수출포장 한국제지 등이 포함된 제지주의 경우 업종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이 12.5%로 가장 높다. 화학주도 LG석유화학의 배당수익률이 9.6%로 예상되는 등 업종 평균치가 6.1%로 비교적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 =통상 배당성향이 높으면 배당수익률도 높다. 최근 4년간 배당성향 순위를 보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순위와 거의 일치한다. 올해 12%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S-Oil의 경우 지난 4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무려 4백78.77%나 된다. 또 같은 기간중 한솔제지(69.21%) 현대미포조선(50.4%) 부산도시가스(49.75%) 제일모직(32.88%) 등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 종목들이다. 종목발굴법 =이들 외에도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간배당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1년에 한번이 아니라 반기 또는 분기별로 배당수익률을 겨냥한 투자가 가능하다. 배당금을 미리 타는 만큼 자금운용 면에서도 유리하다. 중간배당제를 도입한 기업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는 한국포리올 한국화인케미칼 등을 들 수 있다. 종목명 뒤에 "우B"가 붙은 신형 우선주도 주목할 만하다. 신형 우선주는 기업실적이 좋든 나쁘든 주주들에게 일정수준의 배당율을 약속한 주식이다. 현대차2우B가 대표적이다. 상장회사협의회는 9%의 최저배당률을 권고하고 있지만 회사마다 최저배당률이 다소 다른 만큼 투자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삼성증권 이기봉 수석연구원은 "외국인 주주 등의 배당압력이 높은 종목이나 구조조정후 실적이 향상되고 있는 종목, 성장성보다 수익성이 좋은 종목들이 배당투자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액면가에 대비한 배당률만 높다고 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닌 만큼 여러 투자포인트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