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주가부양이 아닌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나서는 코스닥기업이 늘고 있다. 하나투어는 5일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기 위해 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스톡옵션은 통상 신주발행 등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하나투어는 자사주매입을 완료한 후 이사회를 열어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회사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주가부양을 겸해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자사주취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양시스템즈도 임직원 상여금을 현금대신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아래 2억9천만원 상당의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현대정보기술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상여금 등 인센티브용으로 8억2천여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메리츠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기업들 대부분이 자금은 부족한 상태지만 주가하락에 따른 사내외 주주들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이같은 자사주취득이 앞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