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로부터 2003년 출시 예정인 EF쏘나타 후속모델(NF)의 운전석 모듈 사업을 수주,부품 모듈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또 현대차의 부품 구매 패턴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5일 "현대자동차가 NF 운전석 모듈 사업자로 현대모비스를 선정했다"며 "NF는 현대차의 대표 차종이라는 점에서 현대모비스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만든 중형차는 연간 내수시장 수요만 10만대가 넘는 데다 기아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으며 수출물량까지 포함하면 매년 25만대가 넘는다. 따라서 전체 차량 원가에서 운전석 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를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는 이번 수주를 통해 매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앞서 경차 아토스 후속모델인 SA와 아반떼 베이스의 미니밴 JM의 운전석 모듈을 수주한 바 있지만 기술력 등을 감안할 때 제대로 된 모듈사업은 NF가 사실상 첫번째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NF 모듈 수주로 기존 운전석 모듈 납품업체인 미국 비스티온 계열의 덕양산업과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부족한 기술력을 보강하기 위해 현재 미국의 텍스트론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내달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