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와 살로먼스미스바니가 본격적인 채권단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하이닉스는 5일 박종섭 사장과 살로먼스미스바니 관계자들이 이날부터 이틀동안 외환은행을 비롯해 한빛 조흥 신한 한미 하나 주택 국민 등 주요 8개 채권은행을 개별 방문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과 살로먼스미스바니 관계자들은 외환은행이 마련한 신규자금지원및 기존대출금의 출자전환방안에 대한 동의와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하기로 했다. 이들은 살로먼스미스바니와 기술컨설팅업체인 모니터사의 보고서를 제시하며 하이닉스가 기술과 영업이익면에서 경쟁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주채권은행을 통해 은행권과 협의해왔으나 일부 채권은행이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직접 설득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는 또 미국측의 지원중단압력과 관련,"부시행정부가 무역문제를 넘어 금융및 기업구조조정 문제까지 간섭하는 것은 경제주권 침해"라며 "회사채 신속인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미국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이닉스는 또 "하이닉스처리의 기본원칙은 시장원리에 입각해 채권단의 자율적이고 경제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지난3일 정부와 채권단에 대해 하이닉스반도체 적극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반도체 경기 불황과 부채상환의 일시집중으로 인한 현 하이닉스의 위기는 1만5천여 노동자와 2천5백개 협력업체의 십 수만 노동자의 생존권 위협과 금융시장의 붕괴로 이어져 수많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릴 것"이라며 "이는 정부정책부재에 기인한 기업부실의 책임을 선량한 노동자에게 떠 안기는 결과를 초래하는 결과" 라고 주장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