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 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은 은행으로부터의 대출은 물론 회사채 발행도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은행의 가계 대출은 4조2,000억원 늘어 전달의 2조4,000억원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한국은행은 "은행이 수신금리 인하에 따른 여신 금리 인하 여력을 활용해 가계대출 캠페인을 전개했기 때문"으로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경기부진 등으로 차입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의 3조4,000억원 증가에 크게 못미쳤다. 일부 은행이 비우량기업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한 것도 기업대출 감소에 한 몫 했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도 부진했다. 8월중 회사채 발행은 6,000억원에 그쳐 전달의 2조9,00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만기도래 회사채가 3조4,000억원에 달해 전달의 1조9,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된데다 A등급 이상 우량기업의 발행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 증시 침체가 계속되며 기업들의 주식 발행도 줄었다. 8월 한달동안 주식발행액은 모두 1,360억원을 기록해 전달의 5,323억원에 못미쳤다. 한편, 저금리 추세가 계속되면서 자금의 단기화 양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8월중 은행수신은 7조4,66억원이 증가했는데 1년 이상 정기예금은 625억원 줄어든 반면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은 2조4,881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3조4,649억원 증가했으며 표지어음,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단기시장성 수신도 1조751억원 늘었다. 투신사 수신은 MMF, 단기채권형 펀드 및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를 중심으로 5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중순 이후 시장금리의 추가 하락 기대가 약화되면서 수신 증가세가 둔화돼 전달 13조3,000억원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