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엔화 약화 노력이 미국 폴 오닐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결실을 맺었다. 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1.39 오른 120.63엔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차관이 전날 구두개입에 나섰어도 소폭 상승에 그치던 환율은 오닐 장관의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발언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급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닐 장관은 일본과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을 덧붙여 일본과의 환율 협조개입 가능성을 높게했다. 한편 오는 금요일 발표되는 일본의 4~6월 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0.9%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약세를 거들었다. 일본 경제 악화가 일본 금융회사들의 반기 결산을 앞둔 자금 역송금으로 인한 달러/엔의 하락 압력을 상쇄할 것이라는 예상을 낳은 것. 한편, 유로의 달러에 대한 약세도 이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4센트 내린 88.60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로/엔 환율은 전날보다 0.97엔 오른 106.90엔이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