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이 모처럼 강한 오름세를 탔다. 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NDF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급등한 영향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1,287원 사자, 1,288원 팔자로 마감했다. 런던장에서부터 급하게 오르기 시작한 달러/엔과 동행하면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NDF환율은 뉴욕장을 1,286.50원에 출발해 물량이 없는 가운데 1,288원까지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의 '강한 달러 고수'발언으로 강하게 올라 120.63엔으로 마감,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노력을 오닐장관이 결실을 맺어준 셈. 오닐 장관은 일본과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발언을 덧붙여 일본과의 환율 협조개입 가능성을 높게 한 가운데 한때 120.90엔까지 올라 15일중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국내 장을 마감한 후부터 달러/엔이 힘을 받아 오른 것이 NDF환율에 영향을 미쳤다"며 "역외세력이 본격적으로 매수를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강하게 반등해 오늘은 최근 거래 범위보다 오른 1,285∼1,290원을 레인지로 보고 있다"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있으나 역외매수와 맞물려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