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이발,과일,자동차 정비' 벤처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업이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결합시킨 사업모델로 벤처 지정을 받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패스트푸드 비빔밥 프랜차이즈인 '한스비빔밥'을 운영하는 오리엔스(대표 한기정)는 최근 인사이트벤처로부터 2억원을 투자받고 벤처기업으로 등록됐다. 한스비빔밥은 고객이 주문하면 1분에서 3분내에 조리되며 휴대용 포장용기에 담겨 있어 햄버거처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게 특징. 비빔밥 메뉴는 밥 위에 얹는 토핑에 따라 날치알비빔밥 베이컨비빔밥 등 8종류가 있다. 이 회사는 이태원점 등 국내 가맹점을 개설한 데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지에도 체인점을 열 예정이다. 한기정 대표는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음식이 비빔밥이라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 사업화에 나선 것"이라며 "한스비빔밥을 전세계에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과일나라(대표 이수길)도 먹거리와 관련된 독특한 사업모델 덕분에 벤처기업 지정을 받았다. 과일 유통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여느 과일가게와 다를 바 없지만 과일 브랜드를 만들고 선물용 과일에 팬시 및 캐릭터 개념을 도입,차별화했다. 한국 과일의 품질이 뛰어난데도 독자 브랜드를 달고 수출되지 못하는 현실에 착안,'후레쉬빌'이라는 과일 브랜드를 만들었다. 현재 거봉포도 방울토마토 등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조만간 월트디즈니사에 1백만개의 팬시 사과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산지에서 과일을 직접 확보한 다음 입고일부터 당도를 관리하는 시스템(FQMS)을 도입한 점도 벤처기업 지정시 높이 평가받았다. 그런가 하면 오토플러스(대표 김득명)는 자동차 정비 업체로선 이례적으로 벤처 지정을 받은 경우다. 이 회사는 첨단 장비를 갖춘 정비 차량으로 이동정비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다. 3개월마다 한번씩 현장을 방문해 엔진오일교환 타이어공기압검사 등 예방 정비를 실시한다. 한국전력 서울보증보험 등 6백여 업체와 제휴를 맺고 4만여대의 차량에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98년 6월 설립돼 남성전문 미용실을 운영하는 리컴인터내셔널(대표 정해진)도 올들어 벤처 지정을 받았다. 이 회사는 △고객담당 디자이너제인 헤어닥터제 △남성을 위한 10대 헤어스타일 △10회 이발마다 1회 무료의 고객마일리지 회원카드제 △머리가 마음에 안들면 돈을 안받는 헤어리콜제 등과 같은 고객만족 프로그램을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미국 캐나다 베트남 등에 가맹점을 냈다. 벤처기업으로 지정되면 각종 금융 세제 수출입 지원을 받으며 해외진출 코스닥등록시에도 혜택을 누린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