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렇게 도움이 될 줄 미처 몰랐습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중 IT(정보기술)투자설명회'에 참가해 예상밖의 성과를 올린 김형태 스타코리아 사장의 말이다. 김 사장은 애초 이번 설명회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참가했다가 뜻밖에도 중국 4개 현지업체들이 서로 합작하자고 달려드는 바람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스타코리아 뿐만이 아니다. 설명회에 참가한 국내 10개업체들은 대부분 만족스러운 성과를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 정보통신부가 지원하고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처음 주최한 해외투자설명회가 비교적 성공리에 마무리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정부 고위당국자가 직접 설명회에 참석,공신력을 높였다는 점이다. 여기에 중국 현지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이 참석한 것도 주효했다. 이번 행사에 중국 IT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상하이 푸둥지역 43개 인터넷업체가 참가하는 등 현지에서 깊은 관심을 보인 것은 이 때문이다. 상하이시 산하 정보통신협회인 상하이신식협회의 주후아 상무비서장은 "한국 정부가 지원한 행사인 만큼 중국업체들이 한국기업의 기술력이나 비즈니스 능력 등에 보다 더 큰 신뢰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하이 무역관의 정성화 과장은 "국내업체들이 중국 현지 파트너를 찾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준 것만으로도 이번 행사의 의미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국내 인터넷업체들이 성공신화를 일궈내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일과성에 그치지 말고 (정부가)기업들이 정기적으로 해외 현지기업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을 주선해줘야 한다"는 정정태 티지코프 사장의 지적은 되새겨볼 만하다. 당장 눈에 띄는 실적이 없으면 금방 돌아서거나 꼬리를 감추는 게 그동안의 정부 관행이었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해외투자설명회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기업의 시장개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행사로 자리잡아 가길 기대해본다. 상하이=박영태 IT부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