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는 '숲속의 의사'로 불린다. 이 새가 '딱따 따다 따르르'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쪼는 대상은 겉과는 달리 곤충들이 속을 파먹기 시작한 썩은 나무다. 딱따구리는 이런 병든 나무에서 곤충을 쪼아 먹기 때문에 오히려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준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이 혼탁한 머니게임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개미군단의 텃밭인 코스닥시장은 등록기업과 투자자,증권사 등이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게임'을 벌이고 있다. 작전을 성토하는 선량한 투자자도 한편에선 작전종목을 찾는 데 눈을 붉히고 있다. 썩은 나무가 돼 딱따구리를 기다리는 형국이다. 누구를 원망하랴.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