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스닥...이대론 안된다](2)...CEO의 때늦은 후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작전에 대한 유혹은 마약과도 같습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A기업의 박모 사장(45)은 "한때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박사장은 작전의 검은 덫에 걸려 막대한 자금을 날리고 주가도 곤두박질쳐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박 사장에게 유혹의 손길이 뻗힌건 올 3월말께.공장증설에 따른 시설자금이 절실하던 때였다.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빗발치는 항의전화에 시달려온 박 사장으로선 거듭되는 작전세력의 달콤한 속삭임을 더 이상 뿌리칠 수 없었다.
작전은 일사분란하게 진행됐다.
박 사장이 직원들의 퇴직금지급등을 위해 차명으로 빼돌려놓았던 30만주의 주식을 브로커가 지정한 모증권사 지점에 예탁했다.
회사가 유보중인 5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것도 약속했다.
작전기간은 3개월.자금은 총 1백억원.매집과 주가조작은 브로커가 전담하고 조사장은 시장에 떠도는 호재설을 공시로 확인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1개월동안 주식매집과정을 거쳐 대규모 계약설이 공시로 나가면서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5월들어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브로커측에서 작전계획을 수정,추가로 50%이상을 끌어올린다는 통보를 해왔다.
그것을 믿었던게 화근이었다.
전달사항과는 달리 브로커는 대주주 몰래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치우고 유유히 잠적해버렸다.
주가는 걷잡을수 없이 수렁에 빠졌고 회사도 다시 어려워졌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