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을 기술이전의 조건으로 내세워 화제를 모았던 실리콘테크가 이번엔 유통주식 물량줄이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주주(우상엽 대표이사)를 포함한 5명의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15.8%밖에 안되는 가운데 유통주식수는 전체의 70%를 넘어 주가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리콘테크 관계자는 6일 "지난달 29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신한은행과 체결한데 이어 추가로 자사주 취득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75%나 늘어나는 등 탄탄한 실적을 올렸는 데도 주가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유통주식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을 조건으로 외국기업들에 반도체 장비기술을 이전하는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업체들의 일부는 기술 로열티대신 실리콘테크 주식을 취득,1년간 의무보유하는 조건에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실리콘테크가 이같이 물량줄이기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발행한 2천만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 전환시점이 내달 11일로 예정돼 있어 전환가격(주당 1만1천3백64원)에 못미치는 주가를 부양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