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외국인 지분 60% 돌파..의결권있는 주식만 계산땐 70%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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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외국인 '사자'가 지속된데다 이익소각 형식으로 보통주 2백89만주를 소각해 발행주식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포철이 자사주로 보유한 15.6%의 지분이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의결권 주식만 놓고 볼 때 외국인 지분율은 사실상 70%에 달해 외국인 주주로부터의 배당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6일 거래소 시장에서 포철은 1.07% 오른 9만4천7백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6만1천주의 매수 우위를 보인 이날을 포함,최근 3일간 10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지분율 증가에 따라 포철은 당장 배당증대나 이익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라는 압력과 에너지 정보통신 등 신규사업 진출 결정 과정에서 외국인 주주를 설득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포철 관계자는 "소유구조 변화로 고배당,투명경영을 요구하는 외국인 주주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해외IR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올해 배당은 순이익의 20% 내에서 주당 2천원씩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철강경기 침체로 작년보다 순이익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어서 작년 주당 배당금(2천5백원)보다는 적지만 배당성향(배당총액/순이익)은 지난해 15%에서 20%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위원은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갈 때 포철이 주가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최근 IT(정보기술)주를 주로 편입하는 외국의 성장형 펀드에서조차 포철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1·4분기를 저점으로 포철의 실적도 차츰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8∼9월 이후 판매 주문이 늘고 있어 포철의 3·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23% 증가한 2천2백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