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민주당의 새 대표 인선이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한화갑 최고위원이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됐으나,그가 '경선출마'를 고수하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측이 서둘러 한 실장 쪽으로 방향을 정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청와대측은 한 위원에게 당 대표직을 제의하면서 "대표가 대권행보를 할 경우 당내 분란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이를 포기할 수 있느냐"며 경선출마 여부를 거듭 확인했다. 이에 한 위원은 "그럴 경우 대표의 힘이 빠질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이같은 논란은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한 위원의 5일 회동에서도 되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이인제 최고위원이 6일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화갑 위원의 대표 발탁설을 의식,"대선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불공정게임이 되는 만큼 안된다"면서 "차기 대표는 경선 관리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위원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청와대측은 한 위원에 대한 마지막 확인절차를 거친 뒤 한 실장을 내정했다. 당내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형대표'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교동계 구파가 한 실장을 당 대표로 강력히 천거,이미 내정됐다는 얘기도 있다. 사실 한 실장은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청와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 레임덕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카드로 거론돼 왔다. 이와관련 '새벽21''바른정치모임'등 개혁파 의원들은 '잘못된 인사'라 반발하고 7일 오전 긴급모임을 갖기로 해 진통이 예상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