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초미니 슈퍼컴퓨터,인공지능 로봇,암세포만 정확히 골라 없애는 마이크로 캡슐.. 10억분의 1m의 정밀도를 바탕으로 원자나 분자를 조작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거나 시스템을 창조하는 나노기술(NT)이 이같은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21세기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등은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과 함께 NT가 산업 지도를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을 가졌다고 판단,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나노 투자 규모는 아직까지 선진국의 10%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부는 향후 10년간 1조4천8백억원을 투자,5대 기술 강국을 만들겠다는 목표아래 "나노기술 종합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차세대 기술개발에 적극나서고 있다. 민간기업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은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나노기술을 5대 전략분야의 하나로 선정,지난해 20억원이었던 연구비를 올해 70억원으로 늘려 차세대 반도체, 나노재료, 나노분석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LG전자도 나노광소자와 나노전자 분야 등을 집중 육성,3년내에 상용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올해 나노분야에 5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하이닉스도 나노소자와 공정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와 관련,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은 "뒤늦게 나노 연구를 시작했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반도체처럼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나노 연구에 핵심 역량을 모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