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와 경북 영천에서 기존 환자와는 감염경로가 다른 콜레라 환자 3명이 발견되는 등 전국에 콜레라가 계속 퍼져 총 환자수가 1백명선에 육박했다. 국립보건원은 7일 하루 사이 경기 대구 부산 등에서 18명의 콜레라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콜레라 진단을 받은 환자수는 전날 80명에서 98명으로 늘어났다. ◇콜레라 감염경로 확대=이날 새로 확인된 환자 중 경남 거제의 진모(63)씨와 경북 영천의 최모(65)씨,9세 남자 어린이 등 3명은 이번 콜레라의 진원지인 영천의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이 없어 지금껏 발생한 환자들과는 감염경로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날 콜레라 환자로 판명된 경기 김포시의 이모(78)씨와 경북 영천의 정모(73)씨는 영천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콜레라를 일으킨 손자와 부인으로부터 각각 전염된 것으로 나타나 콜레라가 '2차감염'을 통해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콜레라 환자를 지역별로 보면 영천 46명,경주 17명,경산 5명,영덕·성주 각 2명,군위 1명,포항 3명 등 76명이 경북도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대구 16명,김포 2명,부산 2명,거제 1명,울산 1명 등이다. ◇얼마나 늘어날까=올해 콜레라 환자수는 2백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 경우 지난 91년(1백13명)과 80년(1백45명)의 기록은 물론 70년의 2백6건도 넘어서 30여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0년마다 콜레라가 창궐한다는 '10년 주기설'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셈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