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7일 본점에서 1백여개 해외진출 관심 업체들을 초청,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제도 설명회를 가졌다.
이 설명회에는 1백50여명의 해외사업 담당자들이 참가했으며 기금운용에 관한 정부의 정책방향과 수출입은행의 차관사업참여 방법 등에 관한 실무절차가 소개됐다.
지난주 방문한 미국 앨라배마주 현대자동차 공장. 자그마한 체구의 백인 여성이 컨베이어벨트 위에 있는 검은색 GV70 차체 안으로 몸을 욱여넣어 하네스(전선 뭉치)를 조립했다. 뒤따른 차는 주황색 싼타페 하이브리드. 이번엔 근육질의 흑인 남성이 천장 레일을 타고 온 뒷좌석 문짝을 싼타페 차체에 결합했다.앨라배마 공장은 이처럼 한 라인에서 6개 차종을 혼류 생산한다. 잘 팔리는 차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서다.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작년 3만7000대를 기록한 싼타페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내년까지 10만 대로 늘리는 동시에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로 캐즘 돌파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키워드는 두 가지다. ‘녹색 신종 사기(Green New Scam)’로 명명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유정을 뚫고 또 뚫겠다(Drill Baby Drill)’로 요약되는 내연기관 차량 불이익 조치 폐기다.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전기차 보조금은 세금 낭비”라며 취임 첫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지하고 대당 7500달러(약 1054만원)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도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도 폐기하겠다고 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배기가스 배출량 규제도 대폭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의 대응법은 하이브리드카 생산 확대다. 안 그래도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신음하는데 보조금 폐지까지 더해지면 전기
‘관세 폭탄’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핵심 대외 정책이다.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를 물리는 게 골자다. 멕시코산 제품(25%)과 중국산 전기자동차(100%)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고율 관세를 예고했다.보편관세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악재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현대차 차량의 65%가 울산공장 등지에서 수입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아 역시 49%를 한국에서 들여온다. ‘100% 메이드 인 USA’인 테슬라는 물론 포드(미국산 비율 79%) 혼다(59%) 제너럴모터스(58%) 도요타(50%) 등 경쟁 브랜드보다 수입 비중이 높다.현대차·기아의 해법은 미국 생산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다. 현대차·기아 생산능력은 연 100만 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 35만 대), 기아 조지아 공장(35만 대), 현대차·기아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30만 대)를 모두 합친 수치다. 현대차는 이에 더해 HMGMA 생산능력을 연 50만 대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현대차·기아 협력사도 관세 폭탄을 이겨내기 위해 같은 전략을 쓰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기아 조지아 공장으로 이어지는 왕복 6차선 I-85 고속도로 반경 100㎞ 안에 현대모비스(모듈) HL만도(브레이크) 현대트랜시스(변속기·시트) 한온시스템(공기조화기) 등 1차 협력사 공장 30여 개가 줄지어 있다. 이 덕에 현대차·기아의 부품 현지화율은 90%가 넘는다.문제는 1차 협력사에 납품하는 2·3차 협력사의 현지화율이 낮은 점이다. 한국 중국 멕시코 공장에서 만든 부품을 공급받아 1차 협력사가 미국에서 조립하는 식이다. 주요 원·부자재도 수입한다. 현대모비스 앨라배
미국 동남부에 있는 테네시주는 8개 주(켄터키·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앨라배마·미시시피·아칸소·미주리)와 맞닿아 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인접 지역이 가장 많다. 미국 전역에 물자를 실어 나르는 데 최적화한 교통 요충지란 얘기다.한국타이어가 테네시주 주도 내슈빌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클라크스빌에 터를 잡은 이유다. 한국타이어는 내년까지 15억7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를 이곳에 투자해 현지 타이어 생산량을 두 배 이상(2024년 550만 개→2026년 1200만 개)으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타이어 생산거점인 중국과 멕시코에 관세 폭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미국 생산 확대’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이달 초 찾은 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에선 2공장 철골 구조물 공사가 한창이었다. 생김새와 크기 측면에서 2017년 준공한 제1공장과 똑같은 ‘쌍둥이’다. 1공장에 투입한 인공지능(AI) 로봇팔과 무인운반차(AGV)를 2공장에도 넣어 스마트공장으로 지을 계획이다. 창고까지 포함한 테네시 공장의 전체 부지면적은 189만㎡에 이른다.한국타이어는 여기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도요타 켄터키 공장 등에 공급한다. 총 6개 완성차 회사에 20여 개 사이즈를 납품한다. 제2공장이 완공되는 2026년에는 공급 업체(9개 완성차 회사)와 공급 사이즈(35개 이상) 모두 대폭 늘어난다. 최인태 한국타이어 미국법인장은 “내년에는 한국타이어를 달고 출고되는 모델이 250여 개로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트럼프 2.0 시대 최대 수혜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