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부처 장관 교체 배경.의미] 김옥두 의원 해수장관 고사..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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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국회에서 임동원 전 통일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지난 3일부터 본격적으로 개각구상에 들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민주당,국정원등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보고받은 각종 자료를 토대로 인선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측은 인선내용이 언론에 미리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러나는 대부분의 장관및 입각 대상자들에게 7일 새벽에 인선 내용을 통보했다.
이와관련,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6일 오전 "5~6개 부처장관이 바뀔 것"이라고 예고했으며,이날 오전 발표에 앞서 5개부처의 신임 장관의 명단을 귀띔해줘 결과가 밝혀졌다.
그러나 해양수산부장관의 경우 김 대통령은 당초 민주당 동교동계의 핵심인 김옥두 의원을 낙점했으나 김 의원이 '고사'하는 바람에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유삼남 의원으로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도 비서실장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은 7일 개각 발표 직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젯밤(6일) 김옥두 의원과 함께 김 대통령을 찾아뵙고 고사의 말씀을 드렸다"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서는 정우택 해양수산부 장관이 적조피해와 관련,업무보고를 하던 중 개각이 단행돼 자리를 뜨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
국회에 출석한 정 장관이 '적조 발생상황 및 대책'을 보고한 뒤 의원들의 질의를 듣던 중 회의장에 개각 발표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함석재 위원장이 회의를 중단하고 "정 장관은 이 순간까지 농해수위에 나와 질의답변을 하는 등 존경스런 자세를 보였다"고 치하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