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다음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까지는 박스권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이 실적 예고시즌으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 나스닥지수가 속절없이 1,700선에 닿을 듯 흘러 내린 것이 지속되는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전망과 관련해 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소비둔화 조짐 등 아직 혼조된 모습을 보여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은 아직 크지 못한 상황이다. 더욱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회복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어 주식·선물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실적 예고가 나오고 있어 시장은 올들어 두 번에 걸친 '학습효과'에도 불구하고 충격을 줄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7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0.22% 떨어진 68.00으로 마감, 9월 들어 하루 걸러 오르고 떨어지는 징검다리 장세가 이뤄지고 있다. 거래범위는 66.80을 저점으로 68.40에서 고점을 찍은 것에서 보듯이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 변동폭은 2포인트 안쪽. 특히 인텔의 실적 예고가 발표되면 시장에 방향성을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낮춰진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박스권에서 탈피할 만한 재료가 되지 못했다. 현물시장에서 개인이 대중주 몰이를 지속하면서 540선 이하에서 버텨주는 양상이고, 하이닉스가 전체 시장을 약세로 몰아넣은 뒤 이번에는 시장버티기를 선도하는 야릇한 일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68대를 중심으로 박스권 상단부와 하단부로 갈렸던 대립은 소멸되고 67∼68을 중심으로 한 작은 박스권에서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위험을 안으면서도 이익을 노리는 투기거래의 양대 축인 외국인과 개인이 좁은 거래범위를 두고 대량 매매로 맞섰으나 딱히 승부가 갈라지지는 않았다. 개인이 내내 매도하면서 지수하락을 이끈 점에서는 개인의 힘이 앞서긴 했다. 거래도 늘어 지난 4일부터 하루 10만계약 이상이 꾸준히 뽑아지고 있으며, 특히 옵션시장은 선물옵션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시간가치 감소와 함께 변동성도 커져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11만8,829계약으로 주말을 앞둔 상황치고는 제법됐고, 미결제약정은 5만3,466계약으로 전날보다 1,926계약이 늘었다. 시장베이시스는 선물 약세와 현물 상승세가 맞물려 백워데이션이 마이너스 0.50대로 심화됐다. 프로그램 매도가 차익 258억원, 비차익 255억원 등 513억원으로 매수 190억원을 앞서며 시장 누르기에 한 몫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다음주 선물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도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스권 장세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LG투자증권 금융공학팀의 황재훈 연구원은 "나스닥이 연일 하락하는 과정에서 약세 터널 내에서 반등 버티기가 이뤄지고 있다"며 "하방경직성은 유지되겠지만 치고 올라가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물은 67∼68.5선의 박스권이 이어질 것 같다"며 "지난 4,7월의 추세적 지지선인 67선이 무너지게 된다면 시장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