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테크가 세상을 바꾼다..머리카락 25만분의1 '나노線' 세계 첫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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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가장 가느다란 나노선(線) 다발을 만들었다.
포항공대 기능성분자계연구단 김광수 교수팀은 7일 직경이 0.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에 불과한 은(銀)나노선 배열을 만들었으며 나노선 사이의 거리는 1.7㎚라고 밝혔다.
0.4㎚는 원자 두 개를 합한 크기에 불과하며 이는 미국에서 개발된 나노선 다발보다 집적도가 2백배나 높은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의 10월12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리며 이에 앞서 혁신적 연구결과를 속보로 싣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소개됐다.
연구 주역은 포항공대 화학과 박사과정의 홍병희씨.
나노기술(NT)은 극미세 정밀도를 바탕으로 원자나 분자를 조작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거나 시스템을 창조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초미니 슈퍼컴퓨터,인공지능 로봇,암세포만 정확히 골라 없애는 마이크로 캡슐 등 꿈같은 일들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21세기의 핵심기술이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과 함께 NT가 산업 지도를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을 가졌다고 판단,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나노 투자는 아직까지 선진국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부는 향후 10년간 1조4천8백억원을 투자,5대 기술 강국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나노기술 종합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차세대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간기업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은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나노기술을 5대 전략분야의 하나로 선정,지난해 20억원이던 연구비를 올해 70억원으로 늘려 차세대 반도체,나노재료,나노분석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LG전자도 나노광소자와 나노전자 분야 등을 집중 육성,3년 내에 상용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올해 나노분야에 5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