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7일 당기위원회와 의원총회,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총리직에 잔류를 선언한 이한동 총재를 제명 처분했다. 이에 따라 이 총리는 지난해 1월 한나라당에서 이적해온지 1년8개월 만에 자민련을 떠나게 됐으며,당분간 무소속으로 총리직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민련 의석수는 16석에서 15석으로 줄게 됐다. 변웅전 대변인은 이날 당무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종호 총재대행 등 당무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이 총재를 출당키로 결의했다"면서 "당 총재가 제명 처분당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양의 새마을연수원에서 개최된 여성위원회 연수에 참석,"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하늘의 그물은 넓어 성근것 같지만 죄인은 통과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과욕 부리고 제대로 사는 사람 없다. 다 죽는다는 뜻"이라며 이 총리를 겨냥했다. 그는 또 '이 총리가 당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는 지적엔 "처녀가 애를 배도 할말이 있다"고 못마땅해 했다. 김 명예총재는 "조기에 전당대회를 열어 체제를 정비할 것"이라고 밝힌 후 "김종호 대행 중심으로 당의 뜻을 집약해 보라고 했다"며 총재직에 복귀할 뜻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내년 대선과 관련,"결과가 보인다. 그러니 자민련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임을 내비쳤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