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4%포인트 높은 4.9%를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7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6%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199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 한달간 해고된 근로자만도 11만3천명에 이른다. 이에따라 미국 경제침체의 악화를 막는 버팀목이 돼 왔던 민간소비의 급격한 위축이 우려된다. 기업은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가 나쁘다고 판단,투자를 더욱 줄이고 감원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주식 투자자들의 심리도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미 증시는 이날 오전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4월이후 최저치인 9,700선으로 주저앉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도 유로화가치가 유로당 89.90달러에서 90.21달러로 급등하는 등 달러 약세가 뚜렷했다. 일본이 지난 7월 실업률 5%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미국의 실업률도 5%선에 근접함에 따라 세계 경기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