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자연은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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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地有大美而不言,
천지유대미이불언
四時有明法而不議,
사시유명법이불의
萬物有成理而不設.
만물유성리이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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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은 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말하지 아니하고,봄 여름 가을 겨울은 분명한 법을 지니고 있지만 따지지 아니하며,온갖 것은 정해진 이치를 지니고 있지만 너스레를 늘어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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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지북유(裝子 知北游)'에 있는 말이다.
하늘에 해가 뜨고 달이 뜨며 별이 반짝이며,땅 위에 산이 있고 바다와 강이 있고 들녁이 있어 그지없이 아름답다.
그러나 하늘과 땅은 말이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철이 바뀜에 있어서는 그 차례가 분명해서 엇나감이나 뒤틀림이 없다.
그러나 계절은 말없이 순환한다.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온갖 것이 생성소멸함에 있어서도 다 그러한 이치를 지니고 있다.
천지자연은 말이 없지만 아름답고 분명하며 합당하다.
그런데 사람들 사는 세상은 왜 이리도 말만 많고 추악한가.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