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전성시대] IMF로 촉발...벤처붐으로 확산..'국내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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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아웃소싱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말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아웃소싱을 활용하면서부터라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그전부터 학계를 중심으로 아웃소싱경영에 대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일부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활용하기는 했지만,그 이전까지는 사실상 기업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다.
IMF체제 이후 대기업들은 조직 슬림화를 위한 사업정리및 인력감축의 최적 대안으로 분사를 선택했다.
분사는 다소 아웃소싱이 쉬운 기능업무와 사업성이 적은 사업부분을 먼저 떼어내는 것부터 시작했다.
삼성물산이 총무.복리후생 부서를 독립시킨 "편리한세상"이 그 신호탄이었고 이후 LG전자가 휴먼풀을,삼성전자가 스탭스를 각각 분사형태로 떼어냈다.
이러한 대기업의 분사형 아웃소싱바람에 자극을 받은 관련전문업체도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은 또한 제조부문의 분사도 단행했는데,주로 사업성이 적거나 불투명한 부분이 주 대상이었다.
또한 제조부분에서는 제조공정의 비핵심 라인을 분사시키는 방식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제조라인 분사는 분사기업이 라인을 임대 받아 인력을 투입해 생산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지금은 제품 자체를 아예 전문 제조업체에 아웃소싱으로 생산하는 것도 고려되고 있다.
이밖에도 전산,물류,특허공정,산업디자인,교육,홍보,고객상담 등 다양한 부분에서 분사가 진행되었다.
기업들은 분사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출 때까지 2~3년간 고정 계약을 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처럼 대기업의 분사는 아웃소싱 시장을 형성하고 활성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분사형 아웃소싱 이외에 대기업들은 정보시스템(IT) 부분을 적극적으로 아웃소싱 했다.
주로 관계사를 통해 아웃소싱이 진행되기는 했지만 정보통신부문의 관계사가 없는 경우에도 아웃소싱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대한항공과 동국제강이 한국IBM에 정보통신업무를 일괄 아웃소싱 한 것은 그 대표적인 예다.
무선통신기업들과 금융기업들은 주로 고객상담업무를 파견근로 형태로 아웃소싱했다.
SK텔레콤의 경우에는 고객상담업무를 모두 아웃소싱으로 처리하고 있고, KTF는 콜센터 전문업체에 전국의 고객상담업무를 전부 아웃소싱시켰다.
금융기업들은 처음에 파견근로 형태의 아웃소싱을 많이 활용했으나, 차츰 분사형태의 아웃소싱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는 추세다.
인적자원아웃소싱은 98년 7월1일 파견근로자보호등에관한법률이 공포되면서 근로자파견사업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을 지속해 왔다.
물론 그전에도 음성적으로 파견근로 형태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사업자체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확대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98년 이후 법제화와 더불어 인력감축과 비용절감을 바라는 기업들의 폭발적인 수요와 맞물려 양적인 성장을 구가했다.
근로자파견사업은 비교적 소자본에 창업이 쉬워 2000년 말 기준으로 파견업체들이 전국적으로 1천4백여개사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파견업체들은 수익성이 적은 파견사업 보다는 업무아웃소싱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업무아웃소싱은 기존의 근로자파견사업과는 달리 업무자체를 완전히 위탁받아 처리하는 것이므로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은 파견사업을 병행하면서 업무아웃소싱의 전문화를 준비하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