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업계에선 한국토지신탁의 리츠 진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 회사 만큼 부동산 개발경험과 전문인력을 갖춘 곳이 드문 까닭이다. 지난 96년 한국토지공사가 세운 이 회사는 부동산투자신탁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부동산 소유자가 맡긴 부동산을 개발·관리·처분하는 것이 주업무다. 올해초 업계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ABS(자산유동화증권)발행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부동산금융 부문의 업무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이달 중순께 리츠 운용을 담당할 AMC(자산관리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설교통부에 AMC 겸업 인가를 신청해 뒀다. 리츠 출범 시기는 11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 일단 10월 하순께 리츠 설립등기를 한뒤 11월 중순께 리츠 인가를 얻는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이달 중순께 발기인 조합을 결성하고 출자금을 납입한다. 한국토지신탁은 부동산 개발경험과 공신력을 확보하고 있어 리츠업 인가를 얻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설립할 리츠는 일반리츠가 아니라 CR(기업구조조정)리츠다. 세제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초기 설립자본금은 2천억원으로 예정하고 있다. 주주는 한국토지신탁외에 증권사 회계법인 금융기관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연기금 생보사와 출자를 협의중이다. 일반공모 시기는 다소 늦춰잡았다. 상장 예정시점인 내년 1월에 일반공모에 나선다. 일반공모 규모는 2천억원으로 잡았다. 이 경우 상장때 자본금은 4천억원으로 불어난다. 한국토지신탁은 사업초기에는 오피스빌딩 임대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여의도 등 주요 오피스권역이 사업지가 될 전망이다. 자본금의 20% 정도는 개발사업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일 예정이다. 개발사업 대상은 주로 수도권 아파트다. 아파트 개발사업은 땅을 매입한뒤 아파트를 지어 팔아 이익을 남기는 사업으로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 어느 때보다 사업 여건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평균 8% 이상의 배당을 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3%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다. 이 정도의 배당에 자신있다면 투자자를 모으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은 연간 두차례로 나눠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토지신탁이 8% 배당을 공약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총 91건(2조9천억원)의 개발신탁사업을 수행한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의 이동진 사장은 "일반투자자의 리츠 선택기준은 리츠 운용을 담당하는 AMC의 업무수행능력 재무상태 신뢰도"라며 "한국토지신탁은 이같은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