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실업률 쇼크' 2주연속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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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수익하락과 소비위축이 우려되면서 뉴욕주가가 2주연속 급락했다.
S&P500지수는 3년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다우와 나스닥도 언제 지난 4월의 연중 최저치 밑으로 내려갈 것이냐가 관심사일뿐이다.
악재들은 쏟아지고 있지만 장세를 뒤바꿀만한 호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주도 13일로 예정된 오라클의 분기실적 등 기업수익상황과 주 후반 발표예정인 산업생산 도매물가 미시간신뢰지수 등 거시지표결과에 따라 장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기술적반등을 시도하던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금요일(7일) 오전 발표된 8월 실업률 동향.
당초 예상인 4.6%보다 높은 4년만의 최고수준인 4.9%로 치솟았다는 발표는 즉각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실업률상승이 구매력약화와 소비지출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미 몇달전부터 대량해고가 발표된 상황에서 이같은 실업률 상승은 새로운 놀랄 만한 뉴스가 아니다", "8월 실업률은 상반기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후행지표인 데다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금리인하를 가져오는 등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등의 장을 부추기는 얘기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경기반등의 기대가 꺾인 투자자들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전주 4.5% 하락한 다우는 지난주 3.5%의 낙폭을 더했고 나스닥은 두주 동안 12.3% 폭락하면서 4월4일의 전저점(1,638)에서 50포인트를 남겨 놓고 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인텔의 3분기 매출이 전망치를 유지한 것으로 발표됨에 따라 금요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46% 상승하는 등 반도체업종이 강보합세를 보이며 주 후반 나스닥의 낙폭을 줄여 관심을 모았다.
지난주 특히 크게 무너진 업종중 하나는 증권주.
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자산관리, 투자, 주식거래인수 등 대부분의 업무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가 각각 10% 이상 떨어진 주당 48.06달러와 46.09달러를 기록했고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등 다른 회사들도 7∼8%씩 하락했다.
실업률급등으로 소매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불안감이 고조된 소매업종도 금요일 실적악화가 발표된 서킷시티가 이날 하루에만 24.2% 폭락하는 등 홈디포 월마트 타깃 등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초 월가를 뒤흔들었던 깜짝 합병발표를 한 휴렛팩커드와 컴팩은 양쪽 모두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주 후반 두 회사 주가 모두 동반상승을 하기도 했지만 인수자인 휴렛팩커드는 한주동안 22% 떨어져 주당 18.08달러를 기록했고 컴팩도 14% 하락한 10.59달러로 내려갔다.
미디어업종들도 리먼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 홀리 베커가 광고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AOL타임워너의 내년 매출과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AOL이 금요일 하루만에 8.1% 폭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