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가 하반기부터 2003년까지 초호황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해 주가는 바닥을 헤매고 있어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빛증권은 9일 한국의 조선업종은 지난 99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고수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2년8개월 동안의 조업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조선업종의 호황은 200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빛증권은 이같은 업황호조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종의 주가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것은 상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데다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우려감이 과도하게 작용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등 조선 5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이는 지난 99년 국내 조선사들의 과도한 수주경쟁으로 지나치게 저가에 물량을 확보한 것이 상반기에 반영된 때문이라고 한빛증권은 분석했다. 한빛증권은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조선가격이 상승한 이후의 건조물량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조선업체의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달러당 1천1백원대에 수주한 물량이 하반기에 건조되기 때문에 환율이 1천2백50원까지 하락한다고 해도 환율로 인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빛증권은 조선사 중에서 자산가치에 비해 가장 저평가돼 있는 현대미포조선과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삼성중공업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