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선물·옵션 만기일(더블위칭데이·13일)을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래소 선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큰손사이에 벌어질 '고래싸움'을 피해 새우인 개인들이 코스닥시장을 피난처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국 증시가 궤도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만기일을 앞두고 거래소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될 우려가 크다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보안관련주들의 상승으로 한동안 맥이 끊겼던 테마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지난 주말에는 거래대금이 무려 보름만에 1조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뉴욕시장의 급락으로 나스닥지수 1,700선이 붕괴되고 다우지수도 큰 폭으로 내려 만기일 특수가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선물·옵션 만기는 코스닥에 호재=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3월과 6월 선물·옵션 만기때의 예를 들어 세번째 맞는 이번 선물·옵션만기일에도 '반짝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지난 두차례의 선물·옵션 만기때는 코스닥시장이 만기일을 전후한 4~5일간 상승세를 탔다. 지난 2월 상승랠리에서 코스닥지수는 2월16일 89.61(장중)에서 고점을 찍고 급전 직하,71.99(3월2일)까지 떨어졌다가 만기일을 사흘 앞둔 3월5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3월8일(만기일)에는 78까지 올랐다. 6월 만기때도 비슷한 행보를 나타냈다. 5월22일 85.89(장중고점)를 정점으로 거래량이 줄어들며 78.14(6월7일)까지 떨어졌지만 만기일이 가까워지면서 지수가 상승,만기일인 6월14일에는 82.13까지 지수가 회복됐다. ◇'고래싸움'을 피하라=증권사 시황분석가들도 조심스럽지만 잇달아 코스닥시장의 기술적 반등을 예상하는 데일리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코스닥테마주의 부활조짐도 예사롭지 않다. 보안테마의 경우 연일 상승세를 살려가고 있다. '반짝테마' 현상이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터넷관련주,엔터테인먼트주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부터 개인들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거래소의 선물·옵션 만기일의 변동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코스닥시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교보증권 고영훈 책임연구원은 "만기일을 앞두고 다우지수가 폭락하는 등 시장여건이 좋지않다"면서 "지난 2000년3월 선물·옵션만기일에 지수가 31포인트나 빠졌던 경험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투자전략=증권전문가들은 기술적 반등을 노린 낙폭과대주나 순환테마를 대비한 종목선택을 권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선임연구원은 "지수가 역배열인 상태에서 오픈베이스,다산인터네트 등 5일 이동평균선이 회복된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은 "선물·옵션만기일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지난 주말 뉴욕시장의 급락여파로 장세안정을 낙관할수 없는 상황"이라며 목표수익률을 낮출 것을 충고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