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스핀, 수은중독 가능성 논란 .. '건강식품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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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고 귀하다는 이유로 즐겨찾던 건강식품의 안전성에 잇달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두달새 컴프리의 시판이 금지됐고 태국산 샥스핀에 수은이 다량 들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건강식품에 대한 불안과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약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음식에도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다.
안전성 논쟁의 내막을 살펴본다.
삭스핀 =상어지느러미인 삭스핀은 등지느러미가 가장 좋고 다음은 꼬리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 순이다.
삭스핀은 연골과 피부 등의 성분이 되는 콘드로이틴과 콜라겐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삭스핀은 귀해서 비싸지만 맛 자체로는 대단할게 없다.
지난 7월 미국 언론들은 태국산 삭스핀에서 기준치의 42배에 달하는 수은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이나 우리나라 등지에서는 상어나 고래 참치 같은 심해성 어류에 대한 중금속 함량 제한기준이 없다.
다만 일반 어류의 기준인 0.5PPM(mg/kg) 이하를 적용하고 있다.
심해성 어류는 일반적으로 먹이사슬의 가장 높은 단계에 있고 깊은 바다속 중금속 오염이 갈수록 심해져 일반 어류나 곡류 육류에 비해 중금속에 오염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나 국립수산물검사연구소는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삭스핀은 대부분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산이며 태국산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수거 검사 결과 모두 0.5PPM 이하였다고 덧붙였다.
뒤늦게 태국정부도 하루에 삭스핀 1백개를 먹더라도 수은 중독의 위험은 전혀 없다며 문제를 일으킨 미국 환경단체에 대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컴프리 =주로 잎이나 뿌리를 다류식품으로 가공, 유통해 왔는데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암이나 정맥폐쇄증을 유발하거나 간기능을 손상시킨다며 판매금지조치를 내렸다.
문제가 된 것은 컴프리에 함유된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성분이다.
이 성분은 간의 물질대사 효소인 '사이토크롬 p450'에 의해 유해물질로 바뀐다.
유해물질은 세포내 DNA에 작용, 유전체 구조에 이상을 일으켜 간암 등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먹을수록 독성이 체내에 축적되는 양상을 띤다.
컴프리의 어린 잎에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 성분 함량이 다 자란 잎보다 많다.
특히 뿌리의 알칼로이드 성분은 잎보다 3배 이상 많다.
컴프리는 비타민 B12가 풍부해 빈혈에 좋고 소화기능을 향상시켜 위산과다 위궤양 등에 효과적이다.
이밖에 종기 피부염 화상 타박상 관절염 근육염 등에 사용돼 왔다.
그런데 일부 건강보조식품업체들이 과학적 근거없이 컴프리가 간질환에 좋다며 판매해 비난을 사고 있다.
컴프리는 1970년대까지 건강에 좋다는 선전과 구수한 맛 때문에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들어 별다른 효능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소비가 크게 줄었다.
은행잎 추출물 =혈액순환개선제인 이 성분은 특정 환자에게서, 또는 과량 복용할 경우 혈액응고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안구출혈이나 경미한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미국에서 나온 바 있다.
최근에는 세포분화를 간섭해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콜키신이 은행잎 추출물에 섞여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의 한 독성학 저널에 실리기도 했다.
은행잎 제제는 다른 제제에 비하면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지만 특정 체질이나 임산부는 주의가 요망된다.
이밖에 콩의 식물성 여성호르몬인 제니스테인이 여성에게 유방암, 남성에게 뇌손상, 유아에게 기형의 위험 등을 증가시킬 수 있다든가,우유를 먹이면 아기들이 자폐증 등에 걸릴 수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는 미국의 우유업계와 대두업계간의 다툼에서 나온 주장들이지만 우리가 안심하고 먹는 어떤 음식도 '절대안전성'이나 '절대유효성'이 없음을 의미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