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은 오는 29일부터 10월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창극 '논개'를 초연한다.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인 안숙선 명창이 작창을 맡아 임진왜란 당시 진주 촉석루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내린 의기(義妓) 논개를 재조명한다. 안 명창은 판소리 다섯 마당을 기초로 한 '춘향전'이나 '심청전' 처럼 여주인공이 극 전체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데 다 강물에 투신하는 비극적 최후 등이 창극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논개'의 창극화를 결심했다. 논개의 고향 장수가 안 명창의 고향 남원과 가깝다는 인연도 있다. 이 작품에선 논개가 몰락한 양반가의 딸이라는 점,진주병사 최경회와 나눈 사랑,조선시대 여성으로서 겪었던 한계와 고뇌 등 '인간 논개'의 면모가 부각된다. 영상과 슬라이드를 과감히 도입해 볼거리도 강화했다. 객석과 무대간 거리를 좁히기 위해 쓰일 영상에는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물에 뛰어들기 직전의 비장한 표정 등을 담을 예정. 또 특수효과를 활용해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선보이고 전라도와 경상도의 민요,전통 무용과 전통 무예도 삽입했다. 53세의 안 명창과 국립창극단의 차세대 명창으로 꼽히는 유수정(41)씨가 19세 때의 논개로 출연하고 어린 논개역에는 유주현(26)씨가 발탁됐다. '레이디 맥베스' 등을 연출해 주목받았던 여성 연출가 한태숙씨가 창극에선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고 홍원기씨가 극본을 썼다. 평일 오후 7시30분,토·일요일·공휴일 오후 4시. (02)2274-3507∼8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