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K-세계 일류를 키우자] (12) 'DVR(디지털 영상 저장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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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DVR(디지털 영상 저장장치), 세계 보안시장을 주도한다'
지난 90년 이후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압축과 전송기술은 급속한 발전을 보였다.
그 결과 이제 집밖에서도 카메라를 통해 집안을 감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경보장치 등을 원격으로 조정해 침입자를 몰아낼 수도 있다.
범인추적은 물론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증거로 보관할 수도 있다.
이는 보안장비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그 핵심 장비 가운데 하나가 바로 DVR다.
특히 DVR는 한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전세계적인 DVR 시장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3R(대표 장성익) 등은 DVR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 DVR의 기능 =DVR는 카메라에 잡히는 영상을 비디오 테이프 없이 디지털화시켜 하드디스크(HDD)에 압축.저장하는 차세대 영상 저장장치다.
아날로그 시스템에서는 별도로 있어야 하는 화면을 바꿔 주는 스위치, 화면 분할기, VCR(비디오 재생기), 센서 및 알람 제어기 등을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이다.
한국에서 아날로그 장비를 대체하는 DVR는 3R 등이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
3R는 업계 최초로 지난 99년 H.263의 고화질 압축 구현 알고리즘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16개의 카메라 동영상을 한 모니터 화면에서 나눠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보드를 개발, PC 기반의 16채널 분할화면 DVR를 전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3R는 이 DVR로 지난 99년 세계 최대의 보안 전문 전시회인 뉴욕 국제보안시스템 전시회(ISC EXPO)에서 미국 보안산업협회가 주는 CCTV분야의 최우수 신제품상 등을 받아 일찌감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 불붙는 업체간의 경쟁 =DVR 시장은 매년 평균 1백20.2% 가량의 성장을 보였다.
오는 2003년 이후부터는 16억달러 규모에 달해 전체 CCTV 시장의 50% 이상이 DVR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미국 IT리서치업체,프로스트 앤드 쉘리번).
높은 성장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새롭게 DVR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3R 등 몇몇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단순한 조립판매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해외시장에서 한국 DVR 브랜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해외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제품 사양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해 반품요구 등의 부작용을 낳은 것.
DVR는 기능적으로 사용하는 고객에 맞게 설계, 개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한 결과다.
반면 3R는 다기능 PC 기반을 고집하는 보수적인 미국, 사용자 편의성과 고기능을 원하는 일본, 고화질 및 고속녹화에 집착하는 중국,저가의 다양한 저기능 제품군을 기대하는 유럽 등 각 문화권에 맞는 모델별을 맞춤식으로 개발해 성공을 거뒀다.
◇ 관건은 압축과 전송기술 =DVR 성능을 판단하는 기준은 성능과 가격, 그리고 유지보수 지원 등이다.
그 가운데 성능의 핵심인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압축과 전송기술을 개발하려는 경쟁은 가장 치열하다.
한정된 저장매체에 최대한의 영상을 저장하고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이 기술엔 표준없이 각 업체들의 독특한 노하우가 사용된다.
여기서 기술력의 격차가 나게 된다.
3R는 고화질 및 고압축에 유리한 H.263과 빠른 압축 녹화에 맞는 MJPEG을 동시에 구현한 DVR를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DVR 기술의 적용 =DVR의 핵심 기술은 △영상회의 △디지털 방송 △차세대 VCR인 개인비디오녹화기(PVR)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의 영상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이 DVR 산업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은 IT(정보기술) 부문에서의 입지 강화와 연결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