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판이 CD로 바뀌었고 아날로그TV가 디지털TV로 대체되고 있다. 이처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는 보안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날로그 VCR를 통해 일일이 영상을 녹화하는 CCTV 등의 보안시스템은 이제 시장을 DVR에 내주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한국 DVR 산업은 빠르게 발전해왔다. 한국업체들은 90년대말 8채널과 16채널의 동영상 디스플레이 모델을 개발하면서 1채널과 4채널 모델이 주력이던 해외업체들보다 기술력이 한발 앞섰다. PC기반으로 개발된 DVR가 윈도 OS(운영체제) 때문에 불안정하자 이를 개선한 제품도 최근 선보이기 시작했다. PC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단독형 제품이 개발된 것. 단독형 가운데 리모컨 작동이 가능한 셋톱박스형 DVR는 가정용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DVR 기술을 가전기기에 응용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 가정용 VCR를 대체하는 차세대 비디오기기인 '개인TV(Personal TV:PTV)'와 '개인비디오녹화기(PVR:Personal Video Recorder)' 등이 그것. PTV와 PVR는 카메라에 잡히는 영상은 물론 방송과 인터넷의 동영상까지 HDD(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 기기다. 가령 생방송을 보다 원하는 장면을 순간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고 몇초전 장면부터 다시 재생해 볼 수도 있다. 광고가 나오는 장면은 건너뛰어 볼 수도 있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소비자 가전분야 새 천년의 최초 히트작'으로 꼽히는 이 DVR 응용기기들은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