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나도 우승자 대열에 들었다"


박희정(21·채널V코리아)이 미국 LPGA투어 윌리엄스챔피언십(총상금 1백만달러) 초대 챔프에 등극했다.


미국 진출 2년 만의 쾌거다.


박희정은 10일(한국시간) 미 오클라호마주 툴사C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더블보기 1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4타의 '슈퍼샷'을 날렸다.


전날 선두 도나 앤드루스(34·미국)에게 5타나 뒤져 있던 박희정은 앤드루스를 1타차로 제치며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박희정은 올 시즌 박세리-박지은에 이어 세번째 한국인 우승자가 됐으며 구옥희 김미현 펄신을 포함,미 LPGA를 제패한 6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지난해 LPGA 풀시드권자가 됐으나 부진한 성적으로 올해 컨디셔널시드권(조건부 출전)자로 떨어진 박희정은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3년간 풀시드를 보장받았다.


우승상금 15만달러(약 1억9천3백여만원)를 보태 상금순위는 64위에서 31위로 33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앤드루스의 바로 앞조에서 경기를 한 박희정은 3∼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노획하며 추격에 불을 지폈다.


박희정은 10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지며 '4온2퍼팅'으로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12,13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된 뒤 16,17번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1위로 경기를 마쳤다.


뒤따라오던 앤드루스는 18번홀에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 위한 10m 버디퍼팅을 시도했으나 홀 앞에서 볼이 왼쪽으로 비켜가며 2위에 그쳤다.


박지은(22)은 합계 1언더파 2백9타로 모처럼 공동 5위에 오르는 호조를 보였다.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은 3오버파로 공동 23위,캐리 웹(27·호주)은 5오버파로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